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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Studio Experience

스위스 여행 6일차.. 남은 이틀동안은 스위스 서쪽 지방을 돌고 취리히로 가는 일정입니다. 이동거리가 가장 길게 예정되었고, 실제로도 그랬던 6일째 날이었어요.

가장 먼저 갈 곳은 몽트뢰(Montreux)에 있는 Queen studio experience. 일종의 Queen 그룹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워낙에 좋아하는 그룹이라 스위스에 가면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한 곳이었습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6일째에 이동할 거리는 총 400km 였습니다. 적은 거리는 아니라서, 원래 계획 중에는 취리히까지 가지말고 베른에 머무르는 것도 염두해서 호텔도 예약을 했었는데, 이미 베른을 다녀와버린터라 좀 힘들더라도 밤엔 취리히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확정을 했었지요. 호텔은 베른, 취리히 둘 다 예약을 해 놨었고, 베른 다녀온 후에 베른에 예약했던 호텔은 취소를 했어요.


by Google map


Queen studio experience가 위치한 몽트뢰의 카지노는 호텔에서 약 140km 거리에 있고,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이동거리가 긴만큼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봅니다. 일찌감치 조식먹고 체크아웃 후 출발.


by Google map





태쉬(täsch)에서 비스프(visp) 구간의 길은 산악 구간의 길인데, 드라이빙의 재미도 있고 주변 풍경도 예쁘고, 중간중간 마을도 예쁜 구간입니다. 몽트뢰까지 가는 길에 퀸 음악을 내내 듣고 갑니다.

이 날도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들어선 몽트뢰의 모습은 커다란 레만 호수를 끼고 있는 아주 좋은 인상을 주는 도시의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오후엔 예상보다 몽트뢰에서 오래 머물게 되었어요.

박물관은 몽트뢰에 있는 카지노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는 카지노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1시간 30분 정도 주차를 했는데, 4CHF을 주차비로 냈습니다.

카지노 1층 벽에는 Queen의 팬들이 써놓은 글들이 가득합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박물관의 공식적인 입장료는 없습니다. 대신 AIDS로 사망한 보컬 프레디머큐리를 기리는 mercury phoenix trust 재단에 후원금을 자발적으로 내는 모금통에 알아서 내면 됩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입구에 마련된 기념품 선반과 프레디머큐리의 무대의상.. 이미 가슴은 두근두근 난리났습니다.

기념품 가격은 비싼 편이고, 큰 매력이 있는 제품들은 없습니다. 전 기념으로 기타 피크만 사서 왔어요.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는 카지노의 인포데스크에 가서 사야하는데요, 참고로 카지노의 직원들은 모두 프랑스어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스위스의 북부, 중부 지방에서 만난 사람들은 전부 독일어가 기본이었는데요. 영어도 워낙 못하는데 인포데스크에 있던 직원의 영어는 프랑스어 억양에 빠르기까지 해서 알아듣다가 놓치기를 몇 번이나..


@Queen Studio Experience


입구에 있는 유리판에 인쇄된 멤버들 모습위로 팬들이 남긴 수많은 메시지들이 보입니다. 오는 내내 들었던 퀸의 노래들이 틀어져 나오고,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프레디의 모습이 겹치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Queen Studio Experience


박물관은 기념품들을 볼 수 있는 메인홀과 Queen 관련 동영상들을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극장 그리고 Queen의 음악을 프로듀싱 해볼 수 있는 experience 스튜디오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공간이 있어서 이 곳이 Queen Studio Experience라고 명명된 것 같네요.


@Queen Studio Experience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여는 이 곳에 그 즈음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보다 앞서 입장한 열혈 덕후(?)는 외국인 두 명뿐이라, 아주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대는 가슴과 계속 울컥한 마음에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보고 스튜디오 체험도 했었네요.

앨범별로 기념이 될 물건들이 가득한데, 그 중에선 아래 사진처럼 손으로 쓴 가사 초안들도 있었습니다. Jazz 앨범에 수록된 In Only Seven Days 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One Vision이라는 곡을 만들때 가사의 아이디어를 남겼던 메모인 것 같아요. 검은펜은 프레디 머큐리가, 빨간펜은 로저 테일러가 남긴 메모라고 하네요.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한쪽 벽면에는 녹음 스튜디오 내의 밴드 공간을 재현해놨습니다. 영상에서 보던 브라이언 메이의 핸드메이드 기타와 Vox 앰프도 있고, 로저 테일러의 은빛 루드윅 드럼도 있고, 존 디콘의 뮤직맨 베이스 기타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야마하 키보드까지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프레디가 1977년, 1978년 공연시에 입었던 무대의상도 있었습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프레디 머큐리는 몽트뢰를 참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곳 몽트뢰에 프레디의 동상도 있고, 이 박물관도 이 곳에 생겼을테고, 그의 생일이나 그를 기억하는 행사들은 전부 몽트뢰에서 열리게 되었겠지요.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아래 의상은 라이브 영상에서도 자주봤던 브라이언 메이의 1974년, 1975년 무대의상이라고 하네요.


@Queen Studio Experience


아래 의상은 프레디 머큐리가 1974년, 1975년에 입었던 무대의상이라고 하구요.


@Queen Studio Experience


@Queen Studio Experience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스튜디오의 믹싱룸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믹싱 기계 앞에 앉아서 Made in Heaven과 Mother Love 두 곡을 직접 믹싱해볼 수 있습니다. 믹싱할 노래를 선택하면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가 앞의 모니터에 나와서 노래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믹싱할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을 알려줍니다. 그냥 모형이 아니라 실제 믹싱 조절에 의해 음악이 재생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가한때 방문해서 두 곡 모두 믹싱해 볼 수 있었어요.


@Queen Studio Experience


1991년 11월 24일. 당시 저는 중학교 2학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아주 침울한 목소리의 DJ가 알려주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소식. 가장 좋아하던 밴드의 보컬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그 어린 제게도 꽤나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멤버들과 팬들 곁을 떠난 그가 가장 좋아했던 도시에 있는, 그를 기리는 박물관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찾았던 박물관. 운좋게도 아주 여유있게 그와 밴드를 만날 수 있었던 선물같은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Queen Studio Experience


이제 위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 프레디의 동상을 보러 가봅니다. Queen의 팬이라면, 스위스 방문시 몽트뢰와 이 박물관은 필수로 들러봐야 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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