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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zern

여행 계획에 넣을지 말지 고민 많이 했던 루체른(luzern) 이었습니다. 카펠교(chapel bridge)나 빈사의 사자상(löwendenkmal, 뢰벤뎅크말)은 계획 세우면서 인터넷으로 많이 봐버린터라, 취리히(zurich) 시내에만 집중하는 마지막 7일째 여행이 될 예정이었는데, 전날 몽트뢰 유람선에서 만나서 한참이나 얘기를 나눈 남자가 제 마음을 바꿨습니다.

우린 '루체른', '취리히'라고 발음을 하는데, 스위스 남자는 '루쭨', '쮜릭' 이라고 발음을 하더라구요. 인터라켄에서 만난 일본인 유학생도 '루췐' 이라고 발음을 했던걸보면 '루체른' 이라는 발음은 어디서 온 것인지.. ㅎ


chapel bridge @luzern



6일째 이동거리가 상당했기때문에 취리히에 예약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다 지고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오후 9시경이었습니다. 맥주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루체른 일정을 잡아봤습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을 양 끝에 놓고 한바퀴 돌아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스위스 여행 중 처음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루체른으로 출발을 해봅니다. 기차역 뒷편의 공영 주차장까지는 약 65km,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by Google map


루체른역 뒷편에 루체른대학 옆에 대규모 공영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군데 더 있는데, 전 이 곳에 주차하고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2시간 30분정도 주차하고 7CHF 계산했어요.




루체른역 근처엔 놀이동산이 있습니다. 에버랜드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도심에 있는 놀이동산치고는 공간활용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놀이기구 타는걸 좋아는 하지만 혼자 여행와서 놀이기구타고 소리지르며 좋아하기는 좀.. ㅎㅎ

주차를 하고 내려오면 대학생들이 세워놓은 자전거들과 놀이동산이 보입니다. 이 날도 날씨가 참 좋았던터라 기분좋게 여행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로운 도시가 주는 기대감, 궁금함..


@luzern


사진으로 다시보고 있으니, 관람차정도는 타줬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luzern



@luzern


베른에는 아레강, 몽트뢰에는 레만호수가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이 곳 루체른은 루체른 호수와 로이스강이 흘러서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스위스 유명 도시들은 전부 강이나 호수를 잘 활용해서 도시 계획을 만들어 놓은 것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luzern


강둑을 따라 지나가는 중에 보이는 여객터미널을 통해서 유명한 필라투스산을 포함한 유람선 여행이 가능합니다. 필라투스산을 가보려고 했다면 저도 해당 패키지를 구매해서 다녀왔을겁니다. 최소 5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여객터미널과 강가에 위치한 매력적인 레스토랑, 카페들을 지나치면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인 제브뤼케(SeeBrücke)가 보입니다.


@luzern


제브뤼케를 지나면 보이는 그 유명한 카펠교.. 보통 다리들과는 다르게 강을 사선으로 지나게 만들어져 있고, 지붕도 있고 양 옆에는 식물들로 장식된 독특하고 클래식한 다리이더라구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데, 몇번이나 불에 타버린 것을 복원했다고 하는 다리입니다. 중간의 탑은 급수탑이라는데 기록보관소, 감옥으로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luzern


@luzern


@luzern


카펠교는 이따가 건너보기로 하고, 그 옆의 다리를 지나면서 루체른의 모습을 봅니다. 저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유럽에 왔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어요.


@luzern


거대한 규모의 교회도 보이고..


@luzern


다리를 지나면, 카펠교가 잘 보이는 노천 테이블을 제공하는 몇 개의 카페를 볼 수 있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장 익숙한 스타벅스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과 아침식사로 크로와상 한개.. 스타벅스의 빵들은 전세계적으로 맛이 별로인 것 같다는 느낌이..


@luzern



강변도로 한블럭 안쪽의 길을 찾아가서 루체른의 광장, 길거리를 구경해봅니다. 걷다보면 올드타운홀(Altes Luzerner Rathaus)도 지나치고, 멋진 분수대가 있는 광장도 지나갑니다.


@altes luzerner rathaus


@Altstadt Luzern

@altstadt luzern


다시 대로변으로 나와보면 카펠교의 반대편이 보입니다. 왕복을 해보기로 하고 건너봅니다.


@luzern


이 다리를 처음 만들고, 복원했던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들이 대단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정하게 걸려있는 저 그림들은 역사적인 장면들을 그려놓은거라고 하네요.


@chapel bridge


@chapel bridge


@chapel bridge


@chapel bridge


루체른은 카펠교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빈사의 사자상이 더 궁금했었습니다. 프랑스에 용병으로 고용되어 프랑스 군인들보다 더 큰 충성심을 보이고 세상을 떠난 용맹했던 용병들을 기리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거대한 크기에 창에 찔려 죽어가는 사자의 모습과 표정이 너무 힘들어보이기도 하고 슬퍼보이기도 했던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찍느라 시끄러웠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있었지만, 이 곳은 세상을 떠난 그들에 대한 묵념과 작품 감상으로 아주 정숙하고 차분하지만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löwendenkmal


@löwendenkmal


빈사의 사자상을 보고 골목들을 주욱 돌아서 다시 강변길로 나와봅니다. 깨끗하고 한가로워보이는 로이스강 위에 유람선도 지나가고 오리, 백조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luzern


@luzern


@luzern


제브뤼케를 지나 루체른 역 앞에 도착하니, 그 앞에 있던 놀이기구들에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서울역 앞에 저런 시설들이 있다면? 이라는 상상도 해봤네요.


@luzern


성곽으로도 유명한 루체른이지만,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 그리고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들렀던 루체른이었습니다. 좋은 날씨와 함께 했던 고마운 기억을 담고 마지막 여행지인 취리히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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