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를 내려와서 체르마트(zermatt) 시내의 기차역 근처로 와서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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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몇군데 여행사가 있지만, 전 그 중에서
FlyZermatt 여행사를 선택했습니다. 날씨 변수가 있어서 미리 예약은 안했지만, 오후 4시 24분 마지막 타임에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기차역 바로 앞의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탠덤(tandem) 패러글라이딩에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그 옵션들은 봄, 여름 시즌에 가능한 것 같고, 제가 갔을땐 기본 코스 정도 추천을 하더라구요. CHF170 짜리 상품이고 약 15분 정도 비행을 하는 The Scenic이라는 상품이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프트 비용 5CHF를 예약자가 부과합니다. 물론 리펠버그까지의 기차요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글라트(gornergrat)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해발 2600미터의 리펠버그(riffelberg) 역에서 시작해서 체르마트까지 내려옵니다. 비행하기에 추운 복장이라면 옷은 무료로 빌려주는데, 신발은 알아서 적당히 튼튼한 것으로 신고가야합니다. 소형급 이상의 배낭은 지참이 어려운 것 같고, 필요한 물건들만 적당히 작은 가방에 챙기고 배낭은 여행사에 맡겼습니다. 비행중 개인 촬영도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목에 걸 수 있는 형태의 스트랩은 반드시 필요하고, 여행사의 고프로(go pro) 장비로 촬영도 합니다. 촬영한 결과물들은 내려와서 한번 확인하고 구매를 원하면 40CHF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16기가 마이크로SD 카드에 담아줍니다.
예약하고 시간 여유가 좀 있으니, 시내에 있던 소시지 가판대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사서 점심으로 먹고 기차표를 사러 매표소로 갑니다.
매표소에 가서 half fare card로 50% 할인을 받고, 고르너글라트까지 가는 편도 티켓과 고르너글라트에서 리펠버그까지 가는 편도 티켓을 34.5CHF에 구매하고 zermatt - findelbach - reffelalp - riffelberg - rotenboden - gornergrat 의 순서로 기차를 바꿔타면서 올라갑니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멋진 마터호른의 모습이 계속 보입니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인데, 마터호른에 계속 구름이 걸려있었어요. 고르너글라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는 반드시 오른쪽에 앉아야 합니다. 가는 내내 마터호른을 볼 수 있고 일어서서 창 밖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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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ma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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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matt |
고르너글라트 정상은 3,089미터입니다. 정상에는 3100 Kulmhotel도 있고, 호텔 뒤쪽에 전망대도 있습니다. 마터호른 글레시어 파라다이스보다 규모는 작고, 빙하동굴과 같은 구경거리는 없지만, 훨씬 자연적이고 마터호른을 구경하기에 좋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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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쿨룸호텔을 지나 약간 경사로를 올라오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호텔 높이의 전망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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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전망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산을 덮은 빙하입니다. 많이 녹아서 물이 흐른 흔적이나 지층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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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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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고맙게도 좋은 날씨 덕분에 마터호른을 비롯한 산들의 모습을 너무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클라인 마터호른(klein matterhorn) 전망대보단 낮지만 고르너글라트 전망대도 충분히 훌륭한 뷰를 제공하고, 스키장같은 느낌이 덜해서 그런지 전 이 곳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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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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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호텔 옆에는 음료나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근처에는 까마귀가 많았습니다. 새를 워낙 안좋아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크고 까만 까마귀가 좀 꺼려졌었는데 어린 아이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먹이를 주고 있어서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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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날씨도 너무 좋고, 패러글라이딩 예약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고르너글라트에서 한 정거장 아래인 로텐보덴까지 1.6km 정도 하이킹을 해서 내려가고 로텐보덴에서 한 정거장 아래인 리펠버그까지는 기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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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내려가는 길 내내 마터호른의 멋진 모습이 눈 앞에 있고, 뒤를 돌아보면 고르너글라트 전망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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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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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아이언맨이 마터호른 정상에 있다가 다시 날아오른 듯한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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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로텐버그 역 근처에 가까워지니 리펠호수(riffelsee)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리펠호수는 마터호른이 반사되어 보이는 호수라서 인기가 많은 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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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nboden |
1.6km 거리의 하산길이지만, 자꾸 서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그러다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리펠호숫가에 가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멀리서 사진만 찍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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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nbod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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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nboden |
시간맞춰 기차를 타고 리펠버그역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만한 낙하산 배낭을 메고 기차에서 내리는 파일럿 한명이 보입니다. 저를 태우고 날아줄 영국 요크출신
앨런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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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인사를 하고, 한참을 걸어서 출발지점으로 도착해서 낙하산을 펴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바람 방향만 맞으면 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날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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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the best paragliding tandem pilot |
잘 펴질 수 있도록 펼쳐놓고 줄이 꼬이지 않도록 잘 풀어서 펴놓고 안전장구를 착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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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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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낙하산이 펼쳐지는 동안 달리기가 느려지지만, 계속 달려나갑니다. 낭떠러지로.. 그러다보면 어느새 비행이 시작되는 신기한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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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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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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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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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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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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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계속 "대박" 이라고 외치는 앨런.. ㅎㅎ
하늘을 날고 있는 상태로 보이는 마터호른과 체르마트 마을의 모습, 그리고 가을가을한 숲의 모습과 바람소리, 바람의 느낌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알게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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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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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felberg |
약 15분간의 비행끝에 체르마트 마을에 착륙을 하고, 여행사에 도착해서 맥주를 마시며 촬영된 사진과 영상들을 봅니다. 이륙하는 모습, 비행 중에 멋진 광경을 보는 모습 그리고 착륙하는 동안 서서 손흔들며 구경해주던 대가족의 모습도 동영상에 남겨져 있네요. 사진도 여러장 있는데 대부분이 숲의 모습만 남겨져 있지만, 이런 멋진 경험을 40CHF가 아까워서 간직하지 않기엔 너무 아쉽지요.
바로 얼마 전에 헬기를 타고 마터호른으로 날아가 프로포즈를 하고 승낙을 받았다는 앨런. 유툽을 통해 노홍철을 잘 알고 있다길래, 그렇게 시끄럽기만 한 한국인말고 그와 함께 방송을 하고 있는 이소라의 노래를 더 많이 들어달라고 하며, 영상들을 찾아주기도 했는데 다 봤나 모르겠네요. ㅎ
패러글라이딩도 멋졌지만, 고르너글라트는 마터호른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네가(sunnegga)까지 가봤다면 더 확실했을텐데, 그러질 못한게 좀 아쉽긴 합니다.
하루 종일 눈 앞에 멋진 모습으로 있었던 마터호른. 그 명성만큼이나 독특하고 인상깊은 모습의 산이었습니다. 제 머리 위의 뿔을 연출하는데 쓰이기도 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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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ergr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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