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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Jungfrau

여행 두번째 날이었습니다.


@Jungfraujoch


일기예보를 보니, 저녁까지 맑은 날씨.. 그런데 세번째 날의 예보는 스위스 전역에 비가..
그린델발트 근처의 빌더스빌에 머무는 기간으로 예정한 두번째 날과 세번째 날인데, 그 중 하루동안 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계획의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 Jungfrau :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아이거글레쳐(eigergletscher), 클라인 샤이덱(kleine scheidegg), 맨리헨(männlichen) 등을 트레킹하고 곤돌라도 타는 jungfrau eiger walk, royal walk 코스를 즐기는 하루 일정
  • First :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바칼프 호수(bachalpsee)를 경유하는 트레킹을 하고 글라이더를 타는 오전 반나절 일정
  • Schilthorn :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뮈렌(mürren) 지역을 트레킹하는 오후 반나절 일정


고민 끝에 오늘, 융프라우와 쉴트호른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지금도 피르스트는 좀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것이지요. 바칼프 호수에 비친 융프라우의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주 날씨가 좋은 오전에 서둘러 가야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장면이라 운도 좀 따라줬어야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from https://en.wikipedia.org/wiki/Bachalpsee


호텔에서 조식을 챙겨먹으며, 일정을 한번 확인한 후 출발합니다. 호텔 근처의 빌더스빌 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 수도 있었지만, 쉴트호른까지 들렀다가 오려면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린델발트 그룬트(grindelwald grund)역까지는 차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by Google Map


가는 길에 베르너오버란트 기차와 나란히 가게되었는데, 건널목에서 마주쳤습니다. 기차를 탄 여행객들은 대부분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일찌감치 융프라우를 향해 출발했을 겁니다. 


road to grindelwald


주차는 그린델발트 그룬트(grindelwald grund)역 맞은 편의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그룬트역 뒤에도 주차공간이 있지만, 직원들을 위한 구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린델발트 역에도 주차장이 있는 것 같지만, 검색해보니 공간이 많지 않고 요금이 비싸다고 하네요. 제가 주차했던 그룬트 역 맞은편의 주차장은 6CHF 으로 기억합니다.


@grindelwald grund station parking lot


주차 후 그룬트역에 가서 half fare card로 50% 할인을 받아서 91CHF에 정상까지 왕복하는 티켓을 구매하고, 기차가 오기 전까지 주변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grindelwald grund bahnhof


@grindelwald grund bahnhof


듣던대로 시간에 맞추어 정확히 도착하고 또 출발합니다. 기차는 grindelwald grund - kleine scheidegg - eigergletscher - jungfraujoch 순으로 역을 지나쳐갑니다.


@grindelwald grund bahnhof


정상인 융프라우요흐역까지는 1시간 10분. 가는 동안 계속 눈과 얼음에 덮힌 산을 감상하며 올라갑니다. 이렇게 편히 오를 수 있도록 선로를 놓고 터널을 뚫느라 고생한 이탈리아 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은 융프라우요흐역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on the train to jungfraujoch bahnhof


on the train to jungfraujoch bahnhof (by iPhone time lapse mode)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역에서 한바퀴 돌아보는 것은 아래 사진의 맵처럼 추천 코스가 정해져 있습니다.


jungfraujoch situation map


기차에서 내려 전망대로 나가서 해가 비치는 창문이 보이는 순간 거대한 눈덮인 산의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실내에서 창을 통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다가 권장 코스대로 스핑크스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야외에 나오면, 눈과 얼음이 덮인 산 정상들 사이로 뻗은 알레취(aletsch) 빙하가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빙하가 나오도록 찍은 사진만 수십장은 될 정도니, 얼마나 감탄을 하며 찍었던지.. 융프라우와 아이거 산의 모습은 정말..


@jungfraujoch


@jungfraujoch


그린델발트 그룬트역의 오전 온도는 10도가 살짝 넘는 정도였는데, 산 정상은 영하의 날씨입니다. 바람도 상당히 세게 불어서 체감 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카메라와 아이폰의 배터리도 추운 날씨 덕분에 쭉쭉 빠져나갑니다. 날씨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도 한장..


@jungfraujoch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바깥으로 연결된 출구를 따라 나가면 묀히요흐 산장(mönchsjochhütte)을 갈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눈길을 보니 걸어가보고 싶어졌습니다.


@jungfraujoch to mönchsjochhütte

이런 길을 따라 약 45분을 걸어가면 산장이 있다고 합니다. 설상차가 계속 길을 만들어주지만, 워낙 많은 눈과 바람때문에 트래킹은 쉽지 않았습니다. 20여분을 넘게 걸으며 사진도 열심히 찍어보다가 결국은 다시 돌아갑니다. 다시 돌아가는데도 20분.. 춥기도 너무 추웠고 쉴트호른 가는 일정도 생각해야 하는데다가, DSLR 배터리 두 개가 모두 소진되어버린 것까지 완주의 의욕을 잃게했어요. 원래 이 곳에서 스노우펀파크 (snow fun park)가 10월 중순까지 운영된다고 하는데, 방문했던 10월초의 그 날은 이미 다 눈에 덮여버릴 정도였습니다.


@jungfraujoch to mönchsjochhütte


@jungfraujoch


다시 전망대 내부로 들어와서 알파인 센세이션(alpine sensation)에 가봅니다. 대형 스노우볼도 있고, 철도 건설에 희생된 인부들을 기리는 곳도 있습니다.


@alpine sensation, jungfraujoch



@alpine sensation, jungfraujoch


빙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스 팰리스(ice palace)에도 가봅니다. 어제 들렀던 티틀리스의 빙하동굴보다 더 볼거리가 많습니다.


@ice palace, jungfraujoch


@ice palace, jungfraujoch


@ice palace, jungfraujoch


왕복 40분넘게 눈위를 걸으며 떨었지만, 그래도 융프라우가서 이 사진 안찍을 수 없지요. 너무나 인기있는 곳이라 몇 번을 찍어도 누군가와 함께 나오는 사진만..


@plateau, jungfraujoch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었지만, 그냥 치킨 샌드위치 하나 사서 가져간 커피와 함께 점심을 해결합니다. 융프라우요흐의 식당은 전망대 건물의 층마다 있고, 올라갈 수록 비싸지더라구요. 그런데.. 기차를 타고 올라온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은 쿠폰으로 신라면을 먹습니다. ㅎㅎ


@jungfraujoch


내려오는 기차에 올라서 창 밖을 보고 있으니, 트래킹을 못하게 된 것이 정말 너무너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쉴트호른을 못가보는 것도 아쉬울터이니.. 제가 다녀간 10월의 가을도 트래킹하기엔 좋겠지만, 따뜻한 봄날 새로 핀 꽃들과 풀들을 보면서 걷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Kleine Scheidegg


@Kleine Scheidegg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닌다고 다녔지만, 쉴트호른에 가기위해 차에 오른 시간이 이미 오후 2시가 넘었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어도 참 좋았을 융프라우. 스위스 여행시 정말! 꼭!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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