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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e Gorge (Aareschlucht)

@aare gorge


그린델발트 지역인 빌더스빌에서 3박을 하고, 다음 2박은 태쉬(täsch)에서 하는 것으로 예약했습니다. 마터호른이 있는 체르마트(zermatt)에 가기 위해서인데, 체르마트는 석탄, 석유를 사용하는 운송수단은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차를 이용한 여행의 경우, 태쉬에 주차를 하고 셔틀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터라켄, 그린델발트에서 태쉬에 가는 길은 산악 드라이브를 하는 코스와 기차에 차를 싣고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코스로 나뉩니다. 저는 드라이브를 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유명한 푸르카 패스(furka pass), 그림젤 패스(grimsel pass), 수스텐 패스(susten pass) 중 푸르카 패스와 그림젤 패스를 경험해보기로 합니다. 3개 도로는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바퀴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맵에서 11번 도로가 수스텐, 6번 도로가 그림젤, 19번 도로가 푸르카 패스입니다.


from Google map



체르마트 가는 길에 몇 군데 들러볼 곳을 정해놨습니다. 거대한 협곡, 유럽에서 가장 가파른 푸니쿨라를 타 볼 예정이고, 빙하를 아주 가까이에서 구경할 계획입니다.

일찌감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출발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아레 협곡(aare gorge) 으로 향합니다. 협곡까지는 약 34km,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from Google map


아레 협곡은 서쪽, 동쪽 양쪽의 입구가 있지만 저는 그림젤 패스 초입에 위치한 동쪽 입구로 갑니다. 동쪽 출입구는 길 옆에 바로 차도 세울 수 있어서 차로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되고, 주차비는 없습니다.


@Aareschlucht, Ost, 3862 Innertkirchen, Swiss


구글 스트리트뷰에 주차장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관광객이 몰리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from Google map


이 곳을 알아보다가 근처에 셜록홈즈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후 1시 30분부터 오픈이라 포기.

아래 사진처럼 협곡 옆으로 기차도 다니고, 협곡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협곡 옆 마을을 따가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8.5CHF 짜리 입장권을 구입해서 협곡을 왕복하는 투어를 시작합니다.


@Aareschlucht, Ost, 3862 Innertkirchen, Swiss


협곡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거대한 바위산이 보이고, 그 사이로 흐르는 아레강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도 없었고 클리프 워크처럼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한적하게 걸으면서 거대한 협곡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aare gorge


지금의 이 길은 동, 서로 나뉘어 있는 마을을 왕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00년이 되기도 전에 만들어졌으니 정말 오래된 유산이네요. 예전에 만들어진 길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입니다.


@aare gorge


약간 흐리고 비가 왔다가 그친 날씨라 습하고 쌀쌀한 협곡이었지만, 물기를 머금은 협곡의 모습은 웅장했습니다.


@aare gorge


@aare gorge


@aare gorge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난간으로 이어진 길과 바위를 뚫은 동굴의 양갈래 길도 나옵니다. 통하는 곳은 같지만, 축축하고 어두운 동굴보다는 난간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게되더라구요. 실제로 걸어본 동굴에선 박쥐가 나올 것 같기도 했고..

풍경에 감탄하며 걷다보니 저 멀리 폭포가 하나 보입니다.


@aare gorge


큰 규모의 폭포는 아니지만, 힘차게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석회암 성분을 머금은 물이 저렇게 쏟아지고, 그 아래의 돌을 또 깎일테고, 강물엔 더 많은 돌 성분이 포함될 수고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 사실 내려가서 폭포의 물줄기를 느껴보고 싶기도 했어요.


@aare gorge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니, 바위로 가려진 채 빛만 보입니다. 인위적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을 협곡의 모습..


@aare gorge


@aare gorge


바위에 조명을 켜놓은 곳도 있습니다. 계속 색이 변하는데, 그냥 밝은 하얀빛이 젤 나은듯..


@aare gorge


@aare gorge


@aare gorge


협곡의 다른 쪽 끝인 서쪽입구에 다다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아레강이 흐르는 마을의 모습. 사진의 오른쪽은 기찻길이고, 왼쪽은 서쪽입구로 가는 길입니다.


@aare gorge


@aare gorge

서쪽 입구에 있는 매표소 및 기념품샵에 들렀다가, 다시 동쪽 입구로 돌아갈거라고 얘기하고 입구를 다시 통과해서 거슬러 올라가며 다시 구경.


@aare gorge


협곡은 대만의 타이루거가 웅장하고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레협곡은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레강을 끼고 클리프워크를 통해 걸으며 아주 가까이에서 협곡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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