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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mselpass, Furkapass & Rhone Glacier

그림젤패스(grimselpass) 중간쯤에 위치한 겔머반(gelmerbahn)을 출발해서 푸르카패스(furkapass)로 이동해서 벨베데레(belvédère)호텔까지 가봅니다. 벨베데레 호텔 옆에는 론빙하(rhone glacier)를 볼 수 있는 동굴도 있습니다. 이 동굴도 구글맵을 통해 찾아보다가 발견한 장소였습니다. 푸르카패스 드라이빙도 꼭 해보고 싶었고, 이 동굴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저 멀리 건너편 산의 중턱에 건물이 바로 벨베데레호텔입니다. 그림젤패스를 통해 산 아래까지 내려가서 다시 푸르카패스를 통해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예요.


@grimselpass


겔머반에서 벨베데레호텔까지 가는 경로인데, 눈때문에 통행이 제한된 탓인지 구글맵이 경로를 알려주지 못하고 있네요.


by Google map


그림젤패스, 푸르카패스는 아래 사진과 같은 산길을 돌아나가며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와인딩 능력이 좋은 차량을 가진 분들이라면 정말 재밌게 드라이빙을 하고 싶어할 것 같네요. 실제로 그런 차량들이 보이기도 했었어요.

길의 오른쪽, 즉 산 아래 방향에는 가드레일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설치 공사를 하고는 있었지만, 대규모 공사가 아니고 소수 몇 명의 인원이 하나씩 설치를 하고 있었으니 오래걸릴 것 같더라구요.

전망을 즐기면서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 풍경도 눈에 담고 그렇게 즐기면서 드라이빙을 하면 됩니다. 헤드스핀 구간이 거의 180도 입니다. 제대로 와인딩할 실력과 의지가 아니라면 철저한 감속이 필요한 구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grimselpass


풍경을 즐기며 운전을 하다보면 그림젤패스 끝자락에 그림젤호수(grimselsee)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이 아닌 시멘트가 섞인 물의 색처럼 보이는 호수. 호수 끝에 보이는 그림젤댐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호수 역시 더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코스가 있긴하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


grimselsee @grimselpass


grimselsee @grimselpass


그림젤 호수에 있는 그림젤호스피츠호텔(Historisches Alpinhotel Grimsel Hospiz)을 보고 미야자키히야오 감독이 천공의 성 라퓨타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긴한데.. 아래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있는 건물입니다.


grimselsee @grimselpass


그림젤 호수를 지나면 지그재그 형태로 놓인 길이 있습니다. 가다가 계속 차를 세우고 이 길을 드라이빙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습니다. 목적지인 벨베데레 호텔은 아직도 저 멀리에 보이네요.


@grimselpass


그림젤패스를 다 내려가면 아래 보이는 푸르카패스를 따라 드라이빙을 하게 됩니다.


@grimselpass


굽이굽이 잊지못할 드라이빙을 한 끝에 도착한 벨베데레 호텔. 맞은 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주차비는 무료.


@belvédère hotel


@furkapass


이 곳에 휴게소 같은 건물이 있어서, 음식을 먹기도 하고 그냥 쉬기도 하고, 빙하에 가기 위해 기념품 샵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의 할머니가 돈을 받고 계세요. 입장료는 7CHF, 화장실 사용료는 1CHF.


from swiss grand tour booklet


남자 화장실에는 물이 아주 조금씩 흐르고 있는 커다란 바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위에 소변을 보지 말라는 안내문구도 함께.. ㅎㅎ


@belvédère rhonegletscher toilet


론빙하를 보기위해 매표소 역할을 하는 할머니를 지나 밖으로 나갑니다. 앞서 경험했던 빙하들과는 달리 여긴 길을 만드는 등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빙하에 하얀 천을 씌워놓았는데, 아마 녹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인지.. 좀 이상하고 허접해보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가 놀랍기도 했습니다. 


@rhone glacier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산에 둘러쌓여있다보니 빙하의 규모가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랫부분의 빙하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빙하로 들어가는 출입구입니다. 규모를 대충 가늠할 수 있겠지요.


@rhone glacier


빙하 동굴로 들어가봅니다. 푸른색의 거대한 얼음속에 그 모습과 결이 그대로 보이는 너무나 raw한 모습의 빙하.


@rhone glacier


@rhone glacier


앞서 경험했던 빙하들은 잘 정비된 느낌이었던 반면, 론빙하 동굴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온도유지가 안되다보니 빙하가 녹은 물이 계속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rhone glacier


@rhone glacier


빙하동굴의 깊숙한 곳은 푸른빛의 얼음과 햋빛이 만들어낸 에메랄드 빛이 감싸고 있습니다. 이 신비로운 느낌의 빙하내부가 잘 관리되서 비교적 오래 유지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rhone glacier


@rhone glacier


그림젤호수의 색처럼 론빙하가 녹아서 생긴 작은 호수 역시 짙은 회색의 시멘트색이었습니다.


@rhone glacier


아마도 스위스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빙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일거라 생각하지만, 빙하 내에 녹고 있던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꽤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 안타까운 점도 있는 곳입니다.


@rhone glacier


1900년의 빙하의 모습과 최근의 빙하의 모습을 비교한 안내판입니다. 론빙하뿐 아니라 다른 빙하들도 비슷한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하네요. 지구온난화에 대한 음모설도 있지만, 이런 것을 보면 그 얘기가 과연 음모이기만 한 것인가라는 의문도 생깁니다.


@rhone glacier


동굴관광을 마치고 다시 기념품샵으로 들어와서 한바퀴돌아봅니다. 다른 기념품샵들과는 다르게 화석과 돌을 파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belvédère rhonegletscher


거대한 산으로 둘러쌓인 드라이빙코스인 그림젤패스와 푸르카패스는 듣던대로 멋진 드라이빙 코스였습니다. 또한 론빙하도 다듬어지지 않은 빙하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의미있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잘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오늘의 마지막 관광은 더 거대한 빙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기대했던 곳 중의 한 곳이기도 하구요. 다시 푸르카패스를 되돌아서 목적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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